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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발 만든 것 가장 뿌듯"…56년간 구두 만든 '구두명장' 유홍식
"대통령 신발 만든 것 가장 뿌듯"…56년간 구두 만든 '구두명장' 유홍식
  • 박현주 기자
  • 승인 2021.05.1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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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구두 공장에 찾아가 시멘트 바닥에 가죽을 깔고 자면서 구두 만드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56년 동안 구두를 만들며 구두명장 1호가 됐다. 바로 유홍식 명장이다. 유홍식 명장에게 그의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Q. 하루 일과는?

- 새벽 5시면 일어나서 늦어도 여섯 시에 매장에 도착해요. 이건 내 생활철학이고 여기 와서 하루종일 365일 근무를 한다고 보시면 돼요. 나를 찾아오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가게를 지키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분들의 발을 재 작업해서 지방 손님들은 내려보내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고 보시면 돼요.

Q. 구두를 시작한 계기는?

-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 공부가 싫어서 상경을 해서. 명동에 동네 형이 하는 공장을 찾아가 “형 나 이거 배우러 왔어” 했더니 “어머니한테 나까지 혼나니까 내려가라” 그랬어요. 근데 내가 좀 고집을 피우고 시멘트 바닥에 가죽을 깔고 자면서 배웠어요. 나는 손으로 만드는걸 상당히 좋아하고 지금도 즐기면서 만들어요. 내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좀 있었는데 만드는걸 좋아했기 때문에 구두 만드는 데에 입문을 한거죠.

Q. 56년간의 구두 제작, 그 동력은?

- 손님들이 와서 몇 년했습니까 물어보면 반세기하고도 육년 했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해요.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할 수가 있느냐 그러는데,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즐기면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나는 지금도 언제 은퇴할지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구두 만드는 과정을 즐기면서 하다보니 지금도 이렇게 현역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힘든 점은?

- 구두는 네 가지로 나누어져 있는 직업이에요. 여화, 남화, 미싱하고 패턴내는 작업인데, 저는 오십 육년을 하면서 미싱을 못해요. 나는 내 일만 쳐다봤지 다른 건 안해봤어요, 그럴 정도로 외골수예요. 미싱을 해야하면 남의 손을 빌려서 해야 되게끔 되어 있어요. 처음부터 미싱을 좀 배워 놓을 걸, 그게 좀 후회스런 점입니다.

Q. 가장 보람 있을 때는?

- 대통령 신발을 만들어서 명세를 탄 것 만큼은 확실해요. 자손 대대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우리 집안의 가문의 영광이고요. 애가 있으신 분들이 제 유명세 때문에 찾아오세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신발은 일반 사람들의 신발보다 몇 배가 힘이 들어요. 노하우도 필요하고요. 숙달된 기능에서 머릿속에서 짜내서 그 사람 발의 측정치를 맞춰서 재능을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해주죠. 그런 점에서 보람이 있어요.

Q. 구두장인으로서 중요한 자질은?

- 제가 이 성북동에 와서 일 이년 단위로 애들 가르쳐 보는 걸 해봤는데, 요즘 젊은이들이 일년 안에 다 배운 것처럼 느끼는 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속으로 화가 나요. 구두를 배우는 분들은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예요.

Q. 구두장인, 미래는 어떨까요?

- 기성화는 기계로 만들기 때문에 다양성이 없어요. 일률적으로 나오죠. 그러나 손으로 하는 수제화는 구두장인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정말 천차만별로 다양한 신발이 나올 수가 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제화는 만드는 사람이 얼마나 편하고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본인이 어떤 마음가짐으로일을 하냐에 따라 엄청나게 좋은 직업이죠.

Q. 구두명장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 인내심을 갖고 파고드는 사람, 자신에 일에 집중력을 갖는 사람이 명장이 된다고 봐요. 구두 명장이 되고 싶다면 정말로 잘잘한 것도 놓치지 말고 정확한 포인트를 잡아서 연습에 연습을 하고 명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해요. 목표를 내가 명장이 되어야 겠다로 설정해서, 실제 배우면서부터 명장처럼 정확하게 일하면 틀림없이 됩니다. 꼭 인내심 갖고 노력하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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