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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전통음식전문가 "계속 공부하는 것이 연구가로서 가야할 길"
박창희 전통음식전문가 "계속 공부하는 것이 연구가로서 가야할 길"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11.2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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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전통음식이란 한 문화의 특정한 전통적 음식을 말한다. 한국의 경우 똑과 김치 등이 있으며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사건을 계기로 '떡'에 대해 배우게 됐다가 지금은 '전통음식전문가', '전통음식연구가'로까지 성장한 이가 있다. 바로 박창희 전통음식연구원 '다미방' 대표이다. 직업전문미디어 더잡은 박창희 대표를 만나 '전통음식전문가' 직업에 대해 들어봤다.

- 전통음식전문가를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예전에 저는 살이 조금 있는 편이였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성공하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운동을 3시간 이상씩 했어요. 그러니 몸이 쉽게 피로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때 운동을 하고 들어오면 힘이 들어서 소파와 친구가 되어 있거나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거나 하는 무료한 생활을 했는데 아들이 어느 날 들어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만 좋겠다. 매일 놀기만 하니까…'. 이 말에 좀 충격을 받은 거 같아요. 그날로 우리 동네에 처음으로 생긴 어느 마트의 평생 교육원이 생겨서 떡을 배우게 되었어요. 그냥 아이들 간식 해주려고요.

그때 떡을 배우면서 저도 '저 선생님처럼 누군갈 가르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서 인터넷을 마구 뒤져 봤습니다. 그때는 그냥 '이쁜 떡 케이크만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해서 별생각 없이 서울의 모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어요. 거기서 떡을 배우다가 지금의 모교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스승님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전통음식전문가 전에 다른 일을 하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제가 살던 동네가 그리 크지 않은 동네였어요. 말 그대로 시골 동네. 그곳 토박이이기도 했고요. 그곳에서 건설회사 경리 일을 하다가 보다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 간호사 일을 했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간판 디자인을 하는 일을 했고요. 그러다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모든 일을 중단했죠. 다시 아이가 조금 커서 간판과 광고 디자인 일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그곳의 사장님과 그곳의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좋아서였기도 하지만 엄마들이 일하기에 너무 좋았거든요. 지금의 우리 공방에 걸려 있는 간판도 그곳에서 한 거랍니다."

수업 중인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수업 중인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 전에 하셨던 일이 현재 전통음식전문가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글쎄요? 아마도 색과 관련 있는 일을 해서인지 색의 대비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감각이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어요. 그릇에 음식을 담을 때 어떤 색이 올라가야 그 음식이 더 돋보이는지 어느 그릇에 담으면 더 맛있어 보이는지 그런 것들을 보면 조금은 그때 그 일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창업을 결심하시게 된 계기는요.

"연구소에서 많은 일을 하게 되었어요. 폐백과 이바지 팀장에 혼례분과장. 그리고 전통주 주향사 조합장 등등의 감투를 쓰게 되고 이로 인해 강의도 늘어나게 돼서 강의할 곳과 연구 할 곳이 필요했어요. 근데 집에서 계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전에는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어요. 아무래도 집도 엉망이 되고 식구들도 불편해하고 제 작업장이 필요했어요. 그냥 말 그대로 작업장이요.

좋아하는 일도 하며 돈도 벌면 금상첨화이지만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차려 놓고 보니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닌 수강생을 받아 가르치게 되고 가끔 한과나 정과 같은 것을 주문받아 나가기도 하고요. 일단 장황한 계획은 잡지 않고 시작한 일이라 맘도 편해서 자유롭게 일을 하며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좋네요."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 전통음식연구원만의 특징이 있다면?

"저도 쿠킹클래스를 했었지만, 그곳에서는 기초란 것이 없어요. 그만큼 체계적이지 않죠. 물론 기초 없이도 음식은 할 수 있죠. 그렇지만 그것은 그것에서 그쳐요. 기초를 알아야 응용도 가능해지고. 그래서 더욱 맛있고 더욱 질이 좋은 음식이 탄생할 수 있는데 말이죠. 저희 같은 연구원들은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우실수 있어요.

기초가 탄탄해야 뿌리가 안 흔들리거든요. 기초뿐만 아니라 실전도 탄탄하게 배우실 수 있고 수업의 커리큘럼도 다양하죠. 배우고 싶은 것이 한곳에 있을 수 있어요. 강사진도 다양하고요. 동기 선생님들이나 제가 알고 계시는 선생님들은 각기 특기가 다 있으세요. 그분들을 강사로 초대해 가르쳐 드리기 때문에 배우시고 나면 어디를 가도 겁이 안 나요. 그리고 평생을 함께 공유할 동반자가 생기기도 하죠. 경쟁자이면서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속이 생긴다고 보시면 돼요."

- 이 일을 하시면서 아 정말 힘들다 했었던 날이 있다면요?

"저희는 한번 강의를 하기 위해서 몇 날 며칠을 준비해요. 미리 재료도 손보아야 하고 미리 완성품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그 과정이 있어야 강의를 완성하는데 작품이 안나 올 때 정말 힘들어요.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들었는데 작품이 아니면 다시 해야 하니까요."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과 이유는?

"처음으로 집에서 떡과 한과 강의를 하는데 임산부 둘이서 나란히 찾아왔어요. 태교하겠다고요. 저한테 7~8개월 동안 떡과 한과를 배웠죠. 그동안 계속 연락하고 있다가 한 친구가 저와 같은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제가 다니고 활동한 연구소에서 제가 배운 과정을 고스란히 배우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든든한 동반자가 생겨서 저는 너무 좋아요."

- 앞으로 전통음식 관련 분야 창업을 하시려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미리 알아두거나 준비해라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조언하신다면?

"일단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는 것이 좋겠죠? 전문 기관에 들어가셔서 그 과정의 커리큘럼을 숙달하시고 자격증을 취득하신 다음에 더 뜻이 있으셔서 더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전통음식 과정의 학위를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계속 공부 중에 있고요. 그리고 많은 연습과 실습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해보는 것이 답이고 해보다 안되면 모자란 부분을 계속 공부하는 것이 전통음식 연구가로서 걸어가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박창희 전통요리연구가. [사진=본인제공]

- 앞으로 해당 직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지?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은 요리연구가가 있어요. 그런데 정작 전문성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요. 보다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 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국책 사업도 많이 만들어 주시고요. 저희가 일할 때 지원 없이는 일할 수 없는데 이러한 지원은 받을 수도 받지도 못하죠.

예전에 어느 중학교에 자유 학기에 수업하러 갔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어요. 근데 그다음 해에는 지원을 받지 못해 요리 수업이 폐강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주 아쉬웠어요. 아이들에게 전통요리를 가르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효과는 없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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