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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인터뷰] '인재를 찾는 인재코디네이터' 헤드헌터 유순신
[JOB인터뷰] '인재를 찾는 인재코디네이터' 헤드헌터 유순신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8.26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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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열매로 다시 태어나
- 민첩한 정보 수집력과 분석력도 중요
-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 ‘사람’ 대하는 일 좋아해야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 유순신. /더잡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 유순신. /더잡

직업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더욱 커지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 직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으로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있다. 이들은 겉으로 드러난 학력이나 자격증 정보를 넘어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정보와 잠재적 역량까지 파악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찾는 인재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한다.

-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주세요.

"헤드헌터는 기업의 임원이나 기술자 등 고급인력을 기업에 연결해주는 인사전문가입니다. 실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헤드헌터들은 그 기업의 인사전문가 같은 역할을 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후보자가 경력상 적합한지, 그 사람이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그리고 충분하고 적극적인 이직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십 명의 후보를 만나고, 기업 인사 담당자와 끊임없이 많은 면담을 합니다. ‘스스로의 성공보다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헤드헌터의 임무라고 할 수 있죠"

- 일터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하루 중 새벽 6시-7시, 그리고 주말은 온전히 제 시간으로 씁니다.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과 집안일을 하고, 조경에 관심이 많아 꽃과 나무를 가꾸며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을 가집니다. 회사에 출근해서는 신문을 종류별로 읽고 사회 동향을 파악합니다.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메일을 체크하고, 내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외부의 고객사나 후보자들을 만나다 보면 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갑니다"

- 국내 헤드헌팅 1세대로서의 자부심이 크실 것 같습니다.

"1992년, 제가 이 고급 인력 추천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인재 각각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주고 그들의 사회적 활동 및 자아실현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느끼는 보람이 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한 1세대 중 하나라는 사실에 자부심도 크고 사회적인 책임감도 강하게 느꼈죠. 그때 ‘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커다란 열매로 다시 태어난다’는 일종의 소명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 할수록 그 안에서 느끼는 보람을 더 찾기 위해, 또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도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 유순신. /더잡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 유순신. /더잡

- 헤드헌터로 일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은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 회사의 핵심 인력을 다른 유사기업이나 경쟁기업으로 빼돌리는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헤드헌팅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업측면에서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을 고객으로 삼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거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습니다. 개인측면에서는 이 사람이 경력개발상 이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제안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절대 제안하지 않습니다. 당장은 회사도 개인도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서로에게 불이익이 갈 것이기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지요. 이에 따라 함께 근무하는 컨설턴트들에게도 회의 때마다 눈앞의 이익만 좇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이라는 이유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수많은 거절을 당하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오히려 그런 모든 과정에서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보자’ 라는 배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과정을 ‘꿈을 이루기 위한 초석’ 이라 여겼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열정을 식게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 이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나 자질은 무엇인가요?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업과 후보자 사이에서 중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자질입니다. 헤드헌터는 후보자와 인사담당자간의 소통을 조율하는 가교역할도 해야 하며, 때로는 해당기업의 오너와도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스킬, 협상능력 등도 뒷받침 되어 있어야 합니다. 후보자와 기업 간 시너지 포인트를 발견하기 위해 민첩한 정보 수집력과 분석력도 중요합니다"

- 헤드헌터를 꿈꾸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직업의 철학을 명확히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업과 개인을 연결해 시너지를 내야 하므로 절대로 과장하거나 부풀려서는 안 됩니다. 또 이 일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업 중 하나라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전화가 업무의 주요 수단이다 보니 일과 가정이 잘 분리되지 않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 일을 좋아해야 하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이 일은 전공보다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자동차 컨설턴트 대표는 관련 업계 출신이며, 금융 분야 대표도 금융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가 없거든요. 사회 진출을 앞둔 초년생들에게 첫 직장부터 100% 만족할 만한 자리를 찾으라고 하고 싶진 않습니다. 물론 한 번에 성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사람도 없겠고 그런 일터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본인의 잠재성과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며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습니다. 갑자기 문득 새로운 분야에서 적성을 찾아 본인이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 패스를 길게 보고, 하고 싶은 일을 늘 찾는 태도를 가지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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