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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인터뷰} 배우 윤성원 "영향력 있는 배우가 내 꿈!"
[JOB인터뷰} 배우 윤성원 "영향력 있는 배우가 내 꿈!"
  • 이현우 기자
  • 승인 2020.07.30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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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윤성원 배우를 만났다. 아직 외모로는 학생같은 모습이지만 연극에서 내뿜는 정열과 배역의 소화력은 이미 주변에서 대성할 재목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가 배우를 선택한 이유와 연극에서 느끼는 감정을 물어봤다. 배우로써의 험난함이 예고된 길을 가고자 하는 배우 윤성원의 고뇌와 연극 사랑을 들어보자.

- 언제부터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요?

"물론 지금도 아주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어릴 때는 더 내성적이고 조용한 아이였다고 어머니께서 자주 말씀하셨어요. 또래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로봇이나 자동차 장난감이 제 기억에도 거의 없었어요. 신발주머니를 집에 놓고 가서 학교에 못 들어가고 울며 뛰어서 집에 돌아와 신발주머니를 가지고 다시 학교로 울며 뛰어갈 정도로 소심한 아이였어요. 6살 때로 기억하는데요, 성탄절 이브행사 때 교회에서 아버지와 함께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는 장면을 연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유치원, 초등학교 때 행사가 있으면 자연스레 사회를 보는 일도 많았고, 교회행사에도 늘 찬양 특송을 했어요. 그러던 중 사춘기 시절 장래희망에 대해 고민하다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나님이 내게 주신 달란트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중학교 3학년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배우가 되어야겠구나, 그것이 내게 주신 달란트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결정했던 것 같아요."

- 배우로서의 애환에 대해 몇 가지 들려주세요.

"배우는 평생 비정규직자이며, 실직자입니다. 아니 실직자는 직업을 잃은 사람이라는 뜻이니 무직자라는 표현이 더 맞을듯합니다. 분명 직업란에 “배우”라고 쓸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웬만해서는 수입증명을 할 수 없어 은행에서 대출조차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연극배우의 복지를 운운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절에, 지금보다 더 순수한 마음으로 연극을 하셨던 선배님들도 견뎌냈던 길이니까요. 배우를 선택하는 순간 가난을 선택하는 것임을 인정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치열했습니다.

공연을 하면 그에 따른 개런티를 받게 되는데 이 또한 뮤지컬과 연극 사이, 상업극과 그렇지 않은 작품 사이, 대극장 공연과 소극장 공연 사이, 연예인이나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 사이 등에 간극을 인정하며, 스스로 나의 위치를 결정해주는 여러 현실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위치를 매순간 인정해야 했습니다. 배우는 오직 무대에 서 있을 때 배우로서 존재 증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약 없는 기회를 찾으며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감사하게 보내게 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또 달리 배우는 평생직업 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배우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을 때까지는 어찌됐든 배우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스스로 배우라고 말하는 것을 때론 주저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자신이 배우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감히 무대라는 곳에 본인이 선다는 사실을 신성시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 또한 지금 배우에 대해 말하고 있는 순간이 한편으로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언제쯤이면 제 스스로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될 지, 후회없이 만족할 만한 무대를 했다고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을지, 또 그것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평생 한번도 마주하지 못할지 늘 외로운 고민속에 항상 무대에 오릅니다."

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 각종 배역들에 따라 배역이 달라질 터인데 그 배역들을 연기하기 위한 본인의 노하우가 있다면?

"항상 연기해야 할 인물을 대할 때 흔한 캐릭터가 아니라 쉽게 예상되지 않는 개성있는 인물을 만들려고 하는데 사실 쉽지 않아요. 노하우라고 할 건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사소한 일들이나 사건, 사람들의 관심밖에 인물들을 잘 기억해내는 편이에요. 일부러 항상 촉각을 새우거나 메모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쓸대없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저도 모르게 기억이 되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기억하는 그런 인물들말고 아주 주변인들. 어떻게 보면 개성이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저는 그런 사람들이 더 개성이 있더라구요. 저도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인물을 만들 때 그런 사람들을 떠올려요. 뭐 더러는 모두가 인정하는 뚜렷한 개성이 있는 사람일지라도 저는 그 사람의 두드러지지 않는 면을 보려하는 거죠. 그리고 인간극장이요. 하루종일 본적도 있어요. 그 중에서도 '삽다리 천생연분' 추천합니다."

- 우리나라 연극과 뮤지컬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개선해야할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TV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K-POP이라고 이름 지어진 우리가요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것을 문화산업의 중흥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극과 뮤지컬은 대중화가 되면서 상업적인 부분으로 점점 치우치고 있고  순수함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션프로그램에서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꿈을 포기하지 못한 장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심판대에 올라 온갖 잣대를 들이대며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평가는 때론 도전자들 각자의 존엄과 개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 모습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소중한 존재임을 무시해 버릴때도 많습니다. 어찌보면 오디션프로그램에서 합격점을 받기위해 나만의 개성과 아름다움은 버려야하고, 세상이 인정해줄 것 같은 보통의 아름다움을 갖추기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감동을 주는 것은, 나도 저런 스타가 될수도 있겠구나라는 무모한 독려가 아니라, 내안의 나만의 아름다움과 존엄함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것임을 잊은지 오래입니다.

내적인 미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는 듯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연장선상에 뮤지컬과 연극이 놓여져있습니다. 철학적고 은유의 언어가 가득한 작품은 예술이며 어려운 무대라고 명명하고,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무대는 불편하다고 치부합니다. 또한 상업적이지 못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도전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위트있고 화려한 쇼무대는 힘든 우리네 삶을 위로한다는 말로 둔갑되어 범람한지 오래입니다. 무대의 다양성을 보호해주지 못한채 지금 대학로는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앞에 점수를 받기위해 서있는 비슷비슷한 참가자들 같습니다. 좀더 다양한 그리고 내실있는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진정으로 감동을 주는 무대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그러한 작품안에 서있기를 배우의 한사람으로서 바래봅니다."

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배우 윤성원. (사진=본인제공)

- 앞으로의 윤성원씨의 목표가 있다면?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것이 배우로서의 영향력일 수 도 있겠고, 배우이기 이전에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영향력을 갖는 것. 더 나아가는 제 사명인 하늘의 뜻을 둔 배우로서의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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