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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인터뷰]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 나은 삶 살 수 있도록 돕는 직업"
[JOB인터뷰]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 나은 삶 살 수 있도록 돕는 직업"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0.05.1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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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적인 도움 주는 직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
- 값진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실 수 있어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예전에는 말더듬이나 조음장애가 있었어도 그냥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생활 수준이 향상될수록 음성언어장애 치료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령사회가 되고 어린이 언어장애의 조기발견율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전문인력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대학 및 대학원의 관련 학과 졸업생이 늘어난 데 비해 아직 수요처는 제한적이어서 취업 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직업전문미디어 '더잡'은 이지영 언어재활사를 만나 '언어재활사' 직업에 대해 들어 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어재활사 이지영입니다. 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을 전공한 후 병원과 사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언어치료를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 언어재활사는 어떤 직업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언어재활사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언어를 배우는 데에 혹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언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배우거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입니다. 언어재활을 받으러 오는 대상자는 첫째로 발달기에 있는 아이들 중에 언어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또래와 비교하면 지연된 아이들입니다.

둘째로 발음이 잘되지 않는 아이들 혹은 성인들입니다. 특정 발음이 잘되지 않아 다른 사람과에 대화에서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죠. 세 번째로 유창성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이나 성인입니다. 말을 더듬어서 혹은 말을 과도하게 빠르게 하여 타인과 의사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을 가진 분이 오십니다.

네 번째로 음성에 문제가 있는 분들입니다. 흔히 아는 성대 결절과 같이 성대를 과하게 사용하여 음성에 문제가 있거나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인해 수술 후 음성이 바뀌게 되는 경우 그리고 최근에는 성전환 수술을 하신 분들께서 성별에 맞는 음성을 가지기 위해서 언어재활을 받으시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교통사고, 치매 등과 같은 신경학적인 원인으로 인해 언어 이해, 사용이 어려우신 분들 그리고 난청 등 청각적인 문제로 언어 및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 언어재활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사촌 동생들을 돌봐주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했고 막연하게 어린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고등학교 때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언어치료를 받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를 통해 언어재활사가 어떠한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관련 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학과에 진학하여 이론을 배우고 실습을 하며 흥미를 느꼈고 자연스럽게 졸업을 하며 언어재활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 주로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계시나요?

"저는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해서 혹은 선천적인 문제가 있어서 언어와 의사소통 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이 주로 제가 만나는 아동들입니다. 아동들이 처음에 오면 주 양육자와 면담을 합니다. 주 양육자가 겪는 어려움과 아동의 환경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그다음에 이 아동의 언어와 의사소통 능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다양한 평가를 합니다. 평가 결과와 보호자의 니즈를 종합하여 아동의 치료 목표를 설정한 후 그에 맞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동에게 직접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동의 주 양육자에게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동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주 양육자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아이에게 어떠한 언어자극을 들려주어야 하는지, 또 어떤 식의 자극은 지양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의 의사를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우리가 낯선 해외를 나가면 그 나라 언어를 잘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잖아요. 언어재활사가 만나는 대상자분들(아동과 성인 등 전반적인 치료 서비스를 받는 분들을 통칭해야 해서 대상자라고 적었습니다)은 늘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며 살고 있습니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죠. 그런 분들에게 어려움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드리고, 그에 따른 목표를 설정하여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직업이기 때문에 늘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습니다.

단점은 아직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직업이 아니라서 그런지 법의 사각지대에 근로자로서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고 근무하는 재활사분들이 계신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이러한 점을 수면 위로 올리고 해결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으니 언어재활사들이 뜻을 모아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 언어재활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만의 자부심이나 철학 같은 것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제가 담당하는 아동이 저를 만나서 재활 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간보다 그 이외의 시간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치료한 부분을 제 앞에서만 쓰는지 아니면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제 앞에서 재잘거리며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치원에서, 가정에서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 아이에게 그리고 저에게 훨씬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 양육자에게 아동의 일상생활을 녹음 혹은 녹화해오라고 요청합니다. 집에서 형제들과 노는 모습,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 등이죠. 이런 모습을 보면 치료실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던 아이의 어려움이 보입니다. 또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이죠.

그래서 저는 담당 선생님들과도 긴밀하게 연락하며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의 어려움이나 원 생활에 관해 물어보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움을 보이는 부분 중 제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치료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의 일상생활에 늘 관심을 가지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제가 치료하는 아이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언어재활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신다면?

"언어재활사는 매력이 많은 직업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론으로 배울 것도 많고 졸업하고 일을 시작할 때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값진 성취감을 느끼며 일하실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대상자를 볼 때면 이 일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언어재활사를 꿈꾸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이지영 언어재활사. /더잡

< 이지영 언어재활사 프로필 >

2010년 한림대학교 언어청각학과 입학
2014년 한림대학교 언어병리학과 대학원 입학
2016년 1월 – 2017년 12월 목동아동발달센터 언어재활사 근무
2017년 9월 – 2018년 12월 한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언어재활사 근무
2019년 1월 – 2020년 1월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소아언어재활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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