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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인터뷰] 최정문 캘리그라피 강사 "감동 주는 멋진 글씨를 쓰고 나눠요"
[JOB인터뷰] 최정문 캘리그라피 강사 "감동 주는 멋진 글씨를 쓰고 나눠요"
  • 이현우 기자
  • 승인 2020.04.27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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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문 캘리그라피지도사. /더잡
최정문 캘리그라피지도사. /더잡

21세기,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살면서 언제부턴가 편지 대신 이메일이, 리포트도 손으로 쓰는 대신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디지털시대에 익숙해진 컴퓨터상의 정형화된 글씨 대신 좀 더 자연스럽고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손 글씨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캘리그라피(Calligraphy)라 불리는 손 글씨다. 캘리그라피는 붓을 사용하는 서예기법을 활용해 단어 속에 포함된 의미를 글씨로 표현, 아름답고 독특하게 글씨에 멋을 내는 것 또는 그 글씨를 의미한다. 직업전문미디어 '더잡'이 캘리그라피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정문 강사를 만나 캘리그라피지도사 직업에 대해 들어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읽고, 쓰고, 생각하고, 느끼는 많은 것들을 글씨를 통해 표현하는 캘리그라피 작가이자 교육청, 지자체, 기업체 강의를 비롯해 캘리그라피지도사를 양성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최정문입니다. ‘40일 완성 캘리그라피’, ‘퇴근 후 캘리그라피’을 집필하였으며, 언론사 캘리그라피 만평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캘리그라피지도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1990년대~2000년대에 캘리그라피는 각종 대중 매체에 소리 없이 진출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업적인 글씨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죠. 2010년대에는 일부 전문가들에게 국한되어 있는 양상에서 벗어나 일반인들도 직접 배우고 익히고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SNS의 발달로 글씨를 쓰고 보여주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손쉽게 마음을 전달하는 캘리그라피가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즉 캘리그라피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육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늘어나는 강좌에 강사들이 채워지지 못했죠. 글자의 기본 구조부터 디자인적인 부분까지 체계화된 교육을 받은 실력 있는 지도사가 필요했던 이유로 일반인을 비롯하여 지도사를 양성하는 교육까지 맡아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 탐색을 하기 위한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의 도입입니다. 학교에서 캘리그라피 수업이 다양하게 추진하였으나 그에 따른 선생님들의 수요가 부족했고 이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을 통해 지도사를 양성하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캘리그라피 수업 중인 최정문 강사. /더잡
캘리그라피 수업 중인 최정문 강사. /더잡

- 캘리그라피지도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꼭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한글을 씁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를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글씨를 쓰는 것과 글씨를 디자인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남과 똑같이 쓰고 디자인하는 것은 캘리그라피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기에 시간을 충분히 갖고 꾸준히 자신의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글씨와 소재는 캘리그라피지도사로서 강점이 됩니다. 그래서 ‘예쁘다’ ‘밉다’가 아닌 나의 개성을 충분히 표현 해내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장점이라면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일정을 자유롭게 조절해가며 일할 수 있고, 글씨로 표현하는 다양한 일의 접근이 쉽습니다. 작품 활동도 병행하면 작가로서도 충분히 활동할 수 있죠. 다음은 풍부한 감성 그 이상의 가치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 일상에서 느끼고 바라는 모든 것을 글씨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 캘리그라피지도사 직업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르치는 일은 스스로 배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글씨를 쓰는 방법 혹은 기술을 알려주기에 앞서 한글에 대한 바른 구조를 공부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죠. 이를 통해 한글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알게 됩니다. 한글을 한글답게 쓰는 공부가 저절로 되는 직업이 바로 캘리그라피지도사가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글씨를 쓰고 가르치는 일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캘리그라피지도사를 하면서 어렵거나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으셨나요?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니까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 만족을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누구나 감은 다르고 손의 필력이나 습관도 다르니까요. 각자의 글씨 그대로가 좋은 글씨라고 설명하는데 어려움이 있죠."

최정문 캘리그라피지도사. /더잡
최정문 캘리그라피지도사. /더잡

- 캘리그라피지도사는 보통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며, 주요 피교육생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글과 캘리그라피에 대한 기초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이 주를 이룹니다. 실습은 주로 획의 기본을 다져주는 붓과 먹의 기본 도구로 진행되며 수업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도구까지 글씨를 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수업에 응용합니다. 글자는 단어부터 문장에 이르기까지 자간과 행간에 따른 구조적인 부분에서 레이아웃까지 디자인영역 전체를 다룹니다. 때에 따라 지도사를 양성할 때에는 수업 과정이 마무리되면 파견되는 수업에 맞게 실습을 해보고 문제점과 보완할 점에 대한 사항들을 점검해 줍니다.

특별히 피교육생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 자신감입니다. 캘리그라피는 잘 쓰고 못 쓰고의 기준이 없습니다. 물론 한글의 구조적인 부분에서 바로 써야 하는 것은 있지만 이 글씨는 좋고 저 글씨는 나쁘다의 기준은 없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감성, 필력에 따라 솔직히 표현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캘리그라피죠. 글씨의 속도가 나지 않음에 조바심을 내거나 잘 써야 한다는 욕심은 오히려 해가 됩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솔직한 느낌 그대로를 가져가야 합니다. 스스로 얽매여 있으면 틀에 박힌 글씨를 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글씨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최고의 캘리그라피가 될 것입니다."

- 원래 글씨쓰기에 소질을 가지고 계셨나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처음 캘리그라피를 만났을 때 저는 자신 있었습니다. 한글을 쓰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붓을 잡아 기본을 익히는 첫 수업에 완전히 좌절해 버렸습니다. 손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이미 한글로 표현된 아름다운 글씨에 매료되었거든요. 잘 쓰고 싶었습니다. 한글이 주는 묘한 감동이 저를 계속 글씨 쓰게 만들었죠. 지금 봐도 그때의 글씨는 참 부끄럽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그때의 글씨가 오히려 묘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글씨에 소질이 없어도 저의 지금의 모습을 보면 누구나 가능한 일임은 분명합니다. 연습과 경험은 결국 실력과 비례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보이기 위한 글씨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정문 강사가 집필한 ‘40일 완성 캘리그라피’, ‘퇴근 후 캘리그라피’. /더잡
최정문 강사가 집필한 ‘40일 완성 캘리그라피’, ‘퇴근 후 캘리그라피’. /더잡

- 캘리그라피지도사 준비, 이런 분께 추천한다! 어떤 분들이 도전하면 좋을까요?

"우선 글씨 쓰는 것이 좋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매일 글씨 쓰는 일이 지겹다면 틀에 밖인 글씨만을 쓰게 되겠죠. 글씨를 쓰는 일 자체가 좋아야 글씨도 좋아지고 풍부한 감성도 표현됩니다. 두 번째 소통을 즐겨야 합니다. 만남을 좋아하고 글씨로 주고받는 일에 공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결국 캘리그라피로 표현하는 모든 것이 서로 마음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캘리그라피지도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신다면?

"보고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글씨로 표현하는 일은 정말 의미 있고 행복한 일입니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시작이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과 글씨 쓰는 행복한 마음만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아름다움, 질서, 그리고 마음의 감동을 주는 그런 멋진 글씨를 쓰고 나누게 되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것이 분명하니까요."

▼ 이하는 최정문 강사의 작품 이미지

디지털 작품. /더잡
디지털 작품. /더잡
액자 작품. /더잡
액자 작품. /더잡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튜디오 전시 작품. /더잡
'선샤인' 스튜디오 전시 작품. /더잡
전시 작품. /더잡
전시 작품. /더잡
책갈피 작품. /더잡
책갈피 작품. /더잡
전시 작품. /더잡
전시 작품. /더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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