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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사라진 전통시장…소상공인 71% "경기 계속 악화될 것 같다"
설 대목 사라진 전통시장…소상공인 71% "경기 계속 악화될 것 같다"
  • 박성진 기자
  • 승인 2020.01.1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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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불경기라 해도 이렇진 않았다. 예전 같으면 시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지나다니지 못했을 텐데, 요즘은 그냥 할머니들끼리 수다나 떨다가 집에 간다" 남대문시장에서 30년 가까이 건어물 장사를 해온 최순옥(가명·59)씨는 올해만큼 힘든 적은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 같은 시장에서 20년 넘게 방앗간을 운영해 온 송 모 씨는 "하루 임대료가 4만 원인데 고춧가루를 다섯근 밖에 팔지 못했다"면서 "원래 이맘때면 방아도 돌아가고 손님들도 많은데 손님이 없다. IMF 때보다 장사가 더 안되는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국내 최대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울상이다.

특히 소상공인은 2020년 새해 체감경기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작년보다 올해 더 힘들 것 같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소상공인 872명을 대상으로 '2020년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2019년과 비슷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체감경기가 나빠질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전년 동일 조사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이어 '2019년에 비해 나빠질 것 같다(33.5%)', '2019년에 비해 좋을 것 같다(14.6%)', '2019년에 비해 매우 나빠질 것 같다(11.9%)', '2019년에 비해 매우 좋을 것 같다(6%)'의 순이었다.

하지만 경영상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이 71.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0년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가 27.3%로 뒤를 이었다.

반면 '2020년 상반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사진=벼룩시장)
(사진=벼룩시장)

◇ 소비심리 위축 내수부진 악순환

경영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최저임금 등 인건비 상승(34.1%)', '주 52시간 등 근로시간 단축’(11.6%)' 등의 순으로 지난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던 최저임금의 경우 올해 인상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게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운영계획은 과반수 정도의 응답자가 '변동 없음(49%)', '사업축소(24.2%)'라 답하며 보수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사업확장(12.4%)', '업종전환(8.7%)', '사업철수(5.7%)'를 하겠다는 소상공인도 있었다.

보수 경영을 예고한 소상공인이 많아서인지 올해 채용 계획 또한 없을 것이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신규 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신규 채용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한 소상공인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19.8%)', '신규 채용계획이 있다(19.7%)', '미정이다(18.9%)' 순이었다.

한편, 소상공인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에 대해 '그나마 인상폭이 적당한 것 같다(31.1%)'는 의견을 가장 많이 내 놓았다. 이외에도 '이미 많이 인상되어 앞으로 몇 년은 동결 했어야 한다(29%)', '인상 되더라도 기업규모별, 업종별로 차등 적용 해야 한다(21.7%)', '여전히 인상폭이 너무 가파르다18.2%)'는 의견도 내 놓으며 기복이 심했던 인상률에 대한 혼란스런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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