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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는 왜 '을'인가…'희망연봉'란에 '내규에 따름'이라고 적는 이유
구직자는 왜 '을'인가…'희망연봉'란에 '내규에 따름'이라고 적는 이유
  • 박성진 기자
  • 승인 2019.11.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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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련 이미지. /더잡
기사 관련 이미지. /더잡

# 공채시즌을 보내고 있는 26살 여성 채모씨는 최근 취업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언제나 당당한 편이었지만 취업 과정에서 자주 '을'을 경험하다보니 자꾸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불성실한 태도의 기업 담당자와 몇 번 면접을 보고난 뒤로는 괜히 자신이 뭔가 실수한건 아닌가 위축이 된다.

# 취업준비생 박모씨는 이력서 희망연봉란에 '회사 내규에 따름'이라고 적는다. 이력서를 넣었는데 연락도 오지 않는 경험을 몇 번 한 박씨는 그 이유가 '희망연봉을 적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희망연봉을 잠시 내려놓고 우선 취직에 집중하기로 했다.

◇ 구직자는 왜 '을'이어야 하나

취업활동 중인 구직자 10명중 9명 정도는 '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을 경험한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올해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 1,702명을 대상으로 '취업활동 중 구직자 불만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9.9%가 취업활동을 하면서 상대적 약자인 '을'이라고 느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을'을 경험했던 비율은 여성구직자들이 91.2%로 남성구직자 87.9%에 비해 3.4%P 많았다.

이들이 '을'이라고 느낀 이유로는 채용 결정권이 기업에 있기 때문에(45.4%)라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회사의 연봉 수준을 알지 못한 채 희망연봉을 '회사 내규에 따름'으로 적어야 할 때(19.7%) △명시된 채용일정 보다 늦어지더라도 무작정 기다려야 할 때(16.3%) △압박면접이란 명목으로 인신공격성 질문을 해도 항의하기 어려울 때(9.7%) △지원 회사에 궁금한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7.3%)  등의 이유로 구직활동 중 '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 "왜 피드백 안 해주는 거야!?"

그렇다면 취업준비생들이 구직활동을 하며 가장 불만으로 느낀 사항은 무엇이었을까? 해당 질문에 남녀 구직자들은 지원한 후, △접수완료 및 탈락 여부 등의 피드백이 없는 점을 가장 답답하게 느끼고(45.4%) 있었다.

또한 △채용공고 상에 나와 있는 직무 설명이 명확하지 않은 점(17.3%)과 △연봉과 복리후생 제도 등의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10.0%) 등도 구직 활동 중 불만사항으로 꼽았다.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 구직자를 대하는 기업의 태도가 강압적 또는 불성실했다던가(9.5%) △지원서 접수 절차가 너무 복잡하거나 오랜 시간을 요구할 때(5.3%) △이력서 기재 항목 중, 채용과 관련 없어 보이는 내용을 작성하게 할 때(5.3%) △기업의 인재상이 너무 애매모호할 때(5.2%) 등도 지원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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