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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계속해야되나요?" 초소형 녹음기 발견한 교사의 고민
"어린이집 교사 계속해야되나요?" 초소형 녹음기 발견한 교사의 고민
  • 이현우 기자
  • 승인 2019.10.01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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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이미지. /더잡
관련 이미지. /더잡

 # 어린이집서에 근무하는 A씨(25.여)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 자신이 돌보는 한 어린이의 가방에서 열쇠고리 모양의 초소형 녹음기를 발견한 것이다. 월급은 적지만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는데, 녹음기를 발견한 뒤로는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

# 3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B씨는 어린이짐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 딸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안한 마음에 녹음기 같은 예비 장치를 구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이 든다.

◇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에 ‘초소형 녹음기’ 화제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이 아이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옷이나 가방에 초소형 녹음기를 부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점 더 발전하는 유치원·어린이집 녹음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제작된 초소형 녹음기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초소형 녹음기는 한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몸에 소지할 수 있는 녹음기다. 아동 학대 사건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청취할 수 있는 초소형 녹음기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어린이집 녹음기'와 '유치원 녹음기' 등의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USB처럼 생긴 녹음기부터 배지형, 목걸이형, 열쇠고리형까지 다양하다. 특히 배지형 녹음기는 멀리서 보면 일반 장신구와 다를 바 없어 식별하기 어렵다. 가격은 3만 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녹음기의 성능이나 용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 “혹시 우리아이도?” VS "교권침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혹시 모를 사고를 염려하는 학부모들의 입장과 '교권침해'를 주장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전국 어린이집에는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 학대 피해가 의심되는 자녀의 부모도 일일이 다른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거나, 해당 어린이집을 더 이상 다니지 않을 각오를 한 뒤 영상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접할 수 있는 대안이 녹음기밖에 없다는 것이 초소형 녹음기를 찾는 학부모들의 입장이다.

반면 교사들은 '교권침해'를 호소한다.

어린이집 교사 이 모 씨는 "그렇게 불안하면 어린이집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면서 "유치원 교사는 사실 극한직업이다. 일부 교사로 인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만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이 대부분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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