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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578만원 번다고?" 택배기사가 분노한 까닭 
"우리가 578만원 번다고?" 택배기사가 분노한 까닭 
  • 연제성 기자
  • 승인 2019.05.0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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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배기사 대상으로 조사한 것 맞나" 
"민원 발생 시 본사는 우리에게 벌점만…" 
"폭언 욕설 기본, 결코 쉬운 일 아냐" 
"우리가 578만원 번다고?" 택배기사가 분노한 까닭./더잡 DB
"우리가 578만원 번다고?" 택배기사가 분노한 까닭./더잡 DB

최근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평균 연 소득은 6937만 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한 달 평균 578만 원 상당으로 지난해 전체 근로자들의 평균 월 임금 총액(302만8000원)과 비교하면 매우 높아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택배기사들의 말은 달랐다. 무슨 이유일까. 직업전문 미디어 더잡이 살펴봤다.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 소득 6937만 원, 실제 순소득은 5200만 원 번다" 

지난달 28일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기사 수입을 분석한 결과 연 소득이 6937만 원(월 57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부가세 및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택배기사의 실제 순소득은 520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택배기사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연 1억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택배기사도 지난해 559명으로 집계됐다.  

또 상위 22.5%의 연 소득은 8000만 원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1.5%는 연 소득 6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 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 원(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우리가 578만원 번다고?" 택배기사가 분노한 까닭
더잡 / DB

◆ 택배기사 "직접 해봤으면", "폭언·욕설 듣는 것은 기본", "본사는 택배기사에게 벌점만…" 

하지만 더잡이 만난 현직 택배기사는 CJ대한통운의 발표와 통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10년간 택배기사를 하고 있는 유모(55. 남. 인천)씨는 "우리는 근로자가 아니고 개인사업자여서 밥 값, 기름값 등 일하면서 들어가는 돈은 우리가 다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에서 택배기사들이 돈을 꽤 잘 버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조사를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소수의 인원만 가지고 통계를 내니까 저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들의 업무 환경도 매우 열약하다고 지적했다. 

유 씨는 "잠깐 차를 주차해놨다고 주민 신고, 아이가 자고 있는데 벨을 눌렀다고 욕, 또는 안 눌렀다고 욕, 폭언과 욕설을 듣는 것은 기본이다. 근무 환경 열약한 것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이런 상황이 본사에 접수되면 우리는 벌점을 받기만 한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또한 "차에서 김밥 한 줄로 밥을 때운다. 직접 해봤으면 좋겠다. 쉬는 날도 많이 없다. 먹고살기 위해 하지만 결코 쉬운 직업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절대로 하기 싫은 알바 중 '택배 상하차 알바(32.1%)'가 1위에 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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