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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인터뷰] 인천 레전드 이윤표 선수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
[JOB인터뷰] 인천 레전드 이윤표 선수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
  • 연제성 기자
  • 승인 2019.04.1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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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더잡=연제성 기자
더잡과 인터뷰 하고 있는 이윤표 선수./더잡=연제성 기자

"어떤 직업이든 다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이겨내고, 또 이겨내면 어느 순간 그 분야의 프로가 돼 있을 거예요. 힘든 순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인천유나이티드의 레전드'라 불리는 이윤표(36. 인천유나이티드. 수비수) 선수의 말이다.  

지난 2008년 전남드래곤즈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한 이윤표 선수는 2011년 인천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겨 올해로 8년째 인천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백전노장 수비수이자 12년 차 프로 축구선수이다.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이라는 대업을 달성해 냈고 현재는 인천 구단 역사상 리그 최다 출전이라는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윤표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이고 터프한 플레이를 펼친다. 때문에 '미추홀 파이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업전문 미디어 '더잡'은 짠물 수비의 핵이자 오랜 기간 듬직하게 인천 진영을 지키고 있는 이윤표 선수를 만나 그가 밟아온 축구 인생과 '축구선수'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봤다. 

Q. 축구 선수가 된 이유? 

A.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공부보다는 운동에 재능을 더 가졌다고 생각하셨는지 유도도 가르쳐 주시고 이것저것 스포츠를 가르쳐주셨어요.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축구를 하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당시 다니던 역곡중학교 축구 감독임이 그걸 보시고 "축구해볼래?" 말씀을 하셨고 제가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린 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기 시작했어요. 

Q. 축구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많은 것들이 있지만 첫 번째로 제가 대학교 선수 생활 시절에 드래프트제를 통해 프로팀에 발탁이 됐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많이 좋았어요. 

같이 프로팀에 지원했던 주위 친구들은 잘 안되기도 했지만 저는 혼자 속으로 굉장히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두 번째로는 한 4년 전쯤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적입니다. 당시 K리그 선수들과 '2002 월드컵' 스타 이영표, 박지성, 히딩크 감독 등 레전드 선수들이 총동원돼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었던 것 같아요. 한 4~5만 명 정도. 큰 축제였는데 그런 큰 축제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아빠가 그때 올스타전에 뛰었었다"라고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윤표 선수./더잡 DB

Q. 축구선수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 

A. 축구라는 운동이 힘들다 보니까 굉장히 많아요. 매 순간 뛸 때마다 "이걸 왜 했지 왜 했지" 생각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축구가 직업이 되고, 직업이 되고 나서는 생활이 되고, 생활을 하다 보니까 즐겁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나 프로라는 단어가 단순히 직업만 가지고 있지 않고 부와 명예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고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프로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고 그만 둘 수 없는 것이죠. 

Q. 수비수로써 막기 힘든 공격수가 있었다면? 

A. 예전에 박주영 선수가(서울FC) 해외 나가기 전에 저랑 맞붙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와 이 선수는 몸이 다르다"라는 느낌이 오더라고요. 

약간 왜소해 보였지만, 기술도 좋고 헤딩도 잘하고 움직임 자체가 다른 선수와는 많이 다르다 느껴졌기 때문에 박주영 선수가 막기 힘들었어요. 

두 번째로는 김신욱 선수인데요. 수비수 출신이라 그런 지, 수비수들이 불편해하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아 이거 불편하겠구나"를 알고 있는 거죠. 거기다 키도 크고 힘도 좋고, 골대 앞에서는 너무 무서워요. 동시에 점프를 뛰어도 제가 머리를 못 따라가니까 정말 잡기 힘들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저희 팀(인천 유나이티드)에 무고사 선수가 있어요. 최근에 많이 느끼는데요. 힘든 선수라 생각하고 있어요. 

Q. 축구 선수의 연봉은 어떤가? 

A. 제가 처음 축구를 시작했을 때는 연봉이 1200만 원 정도였어요. 세금 떼고 그러면 거의 1200만 원도 못 받을 정도였죠. 거의 한 달에 90만 원 받으면서 운동을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선수들의 권위익을 챙겨준다고 최저임금이 2000만 원 정도로 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지금 저희 팀에도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받고 있거든요. 

최고 연봉으로는 현재 김신욱 선수가 K리그에서 최고로 알고 있어요. 10억 이상이요.  

정확한 것은 아닌데, 연봉에다가 부가적으로 나오는 수입들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도 8~10억 정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여요. 

제 생각으로는 연봉이라는 것이 실력제인 것 같아요. 본인의 실력이 좋으면 올해 1200만 원, 2000만 원 받는다고 하더라도 다음에는 몇 억을 받을 수도 있고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연봉은 자기가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하다 보면 연봉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윤표 선수./더잡 DB

Q. 축구 선수가 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A. 저는 어릴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는 아니에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창피하지만 인천에서 제일 오래 뛰었고, 정말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뛰었기 때문에 현재 '인천의 레전드'라는 소리도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축구에 모든 것을 바쳤어요. 이 직업에 대해서, 제 꿈을 위해서. 그래서 지금 제가 살아남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지금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후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은 축구가 지금 당장 많이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뭐든지 직업에 있어서는 당연히 처음에는 힘들겠죠. 제가 지금 당장 다른 직업을 갖는다 하더라도 분명히 또 몇 년간은 힘들 거예요. 

하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이겨내고, 이겨내면 어느 순간 자기가 프로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한테 지금 상황을 이겨내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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